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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가정의 달 포스터에 이은 경찰 홍보자료까지 남성 혐오 논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을 사며 가족 나들이를 가는 등 훈훈한 모습을 많이 보아서 저 역시 기분이 좋습니다.

 

뜬금없지만, 우리나라 수많은 편의점 중에 저는 GS25를 가장 많이 애용하는 편입니다. 직장에 가깝기도 하고 간식거리가 저한테는 더 취향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주말 동안 편의점 GS25가 만든 가정의 달 포스터가 남성 혐오에 대한 논란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이에 대해 알아보면서 또 알게 된 경찰청 홍보자료 남성혐오 논란?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조사해보았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개인적으로 어떠한 성별에 지지하거나 성별의 혐오를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님을 우선적으로 밝힙니다.

 

1. GS25 가정의 달 포스터

편의점 GS25는 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식품 등을 판매하기 위한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터는 공개되자마자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큰 논란을 불어일으켰습니다.

 

아래 포스터를 직접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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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을 주제로 한 GS25 가정의 달 행사 포스터. 하지만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저는 사실 왜 남성 혐오로 논란이 되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논란이 된 부분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포스터에 사용된 손 모양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한국 남성의 성기를 비하할 때 사용되곤 한다.

 

- 캠핑용품을 가리키는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각 단어의 마지막 알파벳을 거꾸로 읽으면 '메갈 MEGAL'이 만들어진다.

 

네티즌 상에 포스터가 공개되자마자 위와 같은 이유로 비난이 쏟아지자 오른쪽 사진과 같이 포스터를 손 모양과 소시지를 없애는 것으로 수정하여 다시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감성캠핑 필수품'이라고 해석되는 영어 문구는 여전히 'MEGAL'로 읽힌다며, 문구는 왜 삭제하지 않았냐는 항의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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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문구와 그림을 모두 삭제했지만, 이로 인해 GS25 불매운동 논란이 나오고 있다.

 

문구를 없애고 위와 같은 포스터를 다시 공개했지만, 논란이 시작된 이번 캠핑용품 홍보용 포스터에 대한 항의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GS25는 결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고 모든 원본 및 수정본 포스터를 삭제했으며, 해명글을 올렸습니다.

 

GS25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포기하였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공식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 GS25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불매 운동을 하겠다는 댓글이 수천 개나 달려있는 상황입니다.

 

2. 경찰 홍보자료

주말 사이에 GS25 홍보 포스터에 이어 서울경찰청 개정 도로교통법 홍보자료에서도 동일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발견되었다는 것인데요. 아래 사진을 확인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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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개정 도로교통법 홍보자료. 비슷한 손 모양의 그림이 들어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페이지를 넘길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손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공교롭게도 메갈리아 로고랑 유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문제의 자료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보자료 디자인은 대부분 외주업체가 한다. 조달청에 검색해 외주업체를 알아봐야 한다"거나 "경찰청장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3. 남성 혐오? 메갈리아?

지난 몇 년간 성 혐오 논란으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먹고살기가 바빠 크게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 왜 우리는 서로를 '혐오'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싸우고 있을까요?

 

우선, 메갈리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운영되었던 커뮤니티 웹사이트로, 여성 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 돌려준다는 미러링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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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사이트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이미지

 

앞서 보셨던 홍보 포스터와 비슷한 손 모양의 이미지로 표현되는 메갈리아의 그림은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가 작다라는 표현을 함축한다고 합니다.

 

메갈리아에서 주장했던 '페미니즘'은 성별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평등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주로 서양에서 유래되어 여성의 권리와 이권에 관련한 활동을 하는 수많은 단체들이 이러한 페미니즘을 내세우고 있으며, 각종 유명인사들이 성 평등을 주장하면서 역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UN 연설에서 성 평등을 주장한 세계적인 여배우 엠마 왓슨 Emma Watson의 영상

우리나라에서도 아직까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직장 생활에서나 일상생활에 있어 각종 편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봐서는 정말 좋은 취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약자라는 사회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 자체는 백번 옳다고 느껴집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단순히 성별로 인해 차별받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받아들여집니다.

 

성평등, 성차별
모두가 동일한 권리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을 우리나라의 많은 남성들이 '남성 혐오'를 가리킨다는 설문조사가 있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성 혐오 때문에 이와 같은 페미니즘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커뮤니티 메갈리아는 성 평등을 내세웠지만 6.25 전사자 비하, 군인  동성애자 차별, 아동 성추행 및 몰카 촬영 등의 행위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으며, 현재 활동이 중단된 지금까지도 메갈리아는 정치/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어릴 적 2030대 대부분은 어릴 적부터 여자는 남자에게 보호받아야 하며, 심하게는 남자가 여자랑 싸우면 고추가 떨어진다는 등의 말을 당연시하듯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페미니즘, 82년생 김지영, 성차별
소설 원작으로 영화화되며 페미니즘에 대해 논란이 되기도 했던 작품 '82년생 김지영'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느끼는 각종 차별과 불편함에 대해 다룬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며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도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어보았는데,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릴 적부터 손녀보다 손자를 훨씬 좋아하시는 조부모님과 함께 자란 저는 여러모로 공감되는 점이 많았습니다.

 

 

포스터, 성평등
"We can do it!"

맺음말

조금 애매하게 글이 마무리되는 점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정치/사회적으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성 차별에 대해서는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이 각자 판단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성 평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위와 같은 너무나도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 오해를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개인적으로 어떠한 성별에 지지하거나 성별의 혐오를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 사진 출처 : GS25 공식 인스타그램 / 경찰청 홍보자료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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